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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반드시 고열동반 SI는 열 안날수도

Posted April. 28, 20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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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열과 근육통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독감 진단을 받은 송모 씨(63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아무리 따져 봐도 처음 독감 증상이 나타난 것이 지난주 가족이 삼겹살 파티를 벌인 직후인 것 같아 혹시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덜컥 겁이 난다.

그렇지 않아도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데 멕시코발() 돼지인플루엔자 사태가 터지면서 감기와 독감, 돼지인플루엔자의 증상에 대해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 독감과 돼지인플루엔자는 주요 감염경로가 호흡기로 특별히 다르지 않은 데다가 초기 증상도 콧물, 코막힘, 인후통(목통증), 기침, 고열로 거의 비슷하다.

일반 독감과 돼지인플루엔자의 가장 큰 차이는 38도 이상 고열 여부에 있다. 독감은 반드시 고열이 동반된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돼지인플루엔자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고열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딱히 고열 증상이 없어도 돼지인플루엔자에 걸렸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이런 증상이 있더라도 돼지인플루엔자로 의심이 되려면 4월 17일 전후로 돼지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인 멕시코나 미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거나 그쪽을 여행한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어야 한다.

일반 독감과 돼지인플루엔자는 비슷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데도 후자가 더 무서운 이유는 뭘까. 독감은 유사한 바이러스가 자주 유행했기 때문에 군중()면역 효과가 있고, 한번 노출됐던 사람은 면역성을 갖기 때문에 극심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군중면역 효과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해당 균이 줄어들어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염시킬 위험이 줄어드는 현상.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 사이에 유행한 적이 없는 돼지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감염됐을 때 면역성이 거의 없으므로 사망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