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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또 파업하면 노사공멸 각오해야

[사설] 현대차 또 파업하면 노사공멸 각오해야

Posted January. 21, 20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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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19일 또 파업을 결의했다. 올 1월부터 시범 실시하기로 했던 전주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지만 누가 봐도 무리한 파업 사유다. 노사합의가 이뤄졌던 지난해 9월만 해도 자동차산업의 세계적 위기가 가시화되기 전이었고, 지금은 사정이 판이하다. 전주공장의 고속버스 신차 재고가 1년 치 생산물량인 1400대나 돼 하루 4시간만 근무하는 형편이다. 그런데도 노조 집행부는 근무시간은 줄이면서 보수는 그대로 유지하는 주간 2교대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공장 9개 공장위원회 대표들이 지금은 파업할 때가 아니다며 대자보까지 붙이는데도 집행부는 투쟁만 외치고 있다. 한 평택시민은 시간나면 쌍용차 평택공장 견학 오세요. 회사가 망했는데 노조든, 파업이든 무슨 의미가 있는지라는 글을 현대차노조 집행부가 소속된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세계 자동차 판매는 2007년 7200만대에서 올해 60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만했던 전미자동차노조(UWA)까지도 임금과 근로조건 양보 협상에 들어갔다. 70년 만에 첫 적자가 난 일본 도요다자동차는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올해 24월 생산량을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그런데도 유독 현대차 노조만이 과잉생산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지 못해 안달이다.

국민과 정부는 파업 중독증에라도 걸린 듯한 현대차 노조를 더는 너그럽게 봐줄 여유가 없다. 차라리 현대차노조가 파업만 하다 국내외 판로를 잃고 망하게 내버려둬서 이참에 강성 노조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적지 않은 경제 충격이 있더라도 일부 노조의 시대착오적인 파업 만능주의에 마침표를 찍도록 하는 것이 크게 보면 국익이라는 얘기다.

현대차의 근로자들은 투쟁논리만 앞세우는 집행부를 단호히 배격해야 오래오래 일할 권리를 지켜낼 수 있다. 무엇보다 갚진 노동권은 일할 권리다. 회사 측도 더는 파업망국 노조의 들러리가 돼선 안 된다. 현대차 노사가 품질이나 가격에 상관없이 국산차를 아껴온 국민을 이번에도 배반한다면 공멸을 각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