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국산 발암물질 장어 23t 식탁에

Posted December. 11, 2008 03:05   

中文

충남 연기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어 양념튀김을 먹고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발암의심물질이 들어 있는 장어 23t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일보가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단독 입수한 장어 관련 식품 부적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시중에 유통된 장어 제품 중 24.6t에서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 크리스털 바이올렛이 검출됐다.

문제의 장어 제품은 일품장어 민물장어 양념구이(수입업체 큰바다)와 냉동민물양념장어구이(수입업체 대강수산)로 각각 말라카이트그린과 크리스털 바이올렛이 검출됐다. 두 제품 모두 중국산으로 주로 양념구이 형태로 식당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됐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11월과 올 1월 식약청 조사에서 식품 사용 금지 물질이 검출돼 회수 명령이 내려졌지만 회수율은 일품장어 9.1%(1638kg), 냉동민물양념장어 0.18%(12kg)에 그쳤다.

회수된 1.6t을 제외한 23t의 장어 제품은 이미 유통된 것. 통상 양념장어구이 1인분에 200g 정도의 장어가 쓰이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만 명분에 해당되는 양이 이미 소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말라카이트그린은 양식어류 살균제로 사용되며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발암의심물질로 분류된다. 크리스털 바이올렛은 양식 장어에 사용하는 염색약의 일종으로 구토,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유통된 후에는 수거 검사를 해도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이미 사람들에게 대부분 소비된 상태라며 수입 단계에서 검사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된 장어 10마리 중 1마리는 불량 장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72008년 10월 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된 장어는 2250t이며 이 중 10%인 225t은 수입 단계에서 문제가 발견돼 전량 반송되거나 폐기됐다. 문제가 된 장어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식용에 사용이 금지된 항생제 성분인 니트로퓨란계 대사산물, 말라카이트그린 등이 검출됐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