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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KTF사장 배임수재 혐의 체포

Posted September. 20, 20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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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자회사인 KTF의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19일 KTF 조영주(52사진) 사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조 사장 자택을 찾아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조 사장을 강제 구인했으며, 이르면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KTF 본사의 조 사장 집무실과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업무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부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중계기 납품업체들의 납품명세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조 사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업체인 BCNe글로발의 실소유주 전용곤 씨로부터 KTF 협력사 선정 대가 등으로 5억 원 안팎의 금품을 처남 명의의 계좌로 전달 받은 혐의다. 조 사장은 2005년 6월부터 KTF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 사장의 처남 이모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조 사장에게 계좌를 빌려준 것 외에 KTF와 중계기 납품업체를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BCNe글로발의 실제 소유주인 에너지개발업체 크니아이 대표 전모 씨를 이날 배임증재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전 씨는 BCNe글로발과 크니아이의 회사 돈 90여억 원을 빼돌린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조 사장 등을 포함한 KTF의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건넨 혐의다.

2006년 2월 설립된 BCNe글로발은 3개월 만에 KTF의 협력사로 지정되는 등 매출액이 2006년 86억여 원에서 2007년 355억여 원으로 1년 만에 4배나 급성장했다.

검찰이 3일 압수수색한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업체는 BCNe글로발을 비롯해 모두 4곳으로 이들 업체는 2006년 모두 1300억 원 규모의 중계기를 KTF에 납품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2.5배나 많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KTF 대표 취임 이후 매출액이 급증한 데 대해 해당 업체와 조 사장 간의 유착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조 사장을 포함한 KTF의 현직 임직원들이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과 조 사장이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업체들로부터 관행적으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3일 BCNe글로발의 서울 서초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추석 선물용으로 쓰려 했던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다발 등 수억 원어치의 금품을 확보했다.

검찰은 전 씨나 KTF 측이 모회사인 KT의 전현직 고위 임원이나 정치권 인사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납품업체 대표나 KTF 고위 인사와 친분이 있는 정치권 인사의 이름이 여러 명 거론되고 있어 검찰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정원수 최우열 needjung@donga.com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