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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만 교과내정자, 제자논문 표절 논란

Posted July. 09, 2008 07:48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가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과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의 일부 내용이 같아 표절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학계는 두 논문이 같은 시기에 작성돼 제자의 설문조사 데이터를 교수가 가져왔거나 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안 내정자가 1983년 12월 한국정치학회보에 게재한 농촌주민의 정치적 태도-정치효능과 정치신뢰는 당시 지도학생이었던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김모 교수가 1984년 2월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우리나라 농촌주민의 정부관-대정부 효능감 및 신뢰도를 주임으로와 조사대상과 조사방법이 일치했다.

두 논문 모두 1983년 7월 초부터 9월 말까지 경기 이천과 용인, 경북 청송과 고령 등 4개 지역 31개 마을에서 532명을 조사한 설문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4개의 표 등 번 논문 10쪽 분량 가운데 3쪽 가량이 번 논문과 같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지도교수의 조사 데이터와 12월 발표된 번 논문을 참고해 2개월 만에 논문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상 8, 9월에 논문 작성계획을 제출하고 12월 초까지 논문 완성본 심사가 끝나는 점을 고려할 때 수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번 논문의 설문지는 5단계 척도인 반면 번 논문은 3단계 척도여서 데이터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두 논문이 같은 자료로 작성됐지만 설문조사지에 실린 내용은 다르다. 번 논문의 일부 문항이 번 논문의 설문지에는 없었다. 학계에선 설문의 일부를 떼어내 별도의 논문을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문지 전체를 싣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번 논문에서 번 논문의 분석틀과 자료를 이용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제자가 지도교수의 연구내용을 그대로 사용했을 경우 교수가 제자의 표절행위를 방조했다는 논란이 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도교수가 답변을 3단계 척도로 줄인 것은 더 정교한 분석을 위한 것이라며 지도교수의 논문과 내 논문이 겹치는 부분이 5쪽 가량인데 잘못이 있다면 모두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안 내정자는 논문이 통상적인 제출 기한을 넘긴 것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김 교수가 워낙 성실해 논문을 빨리 썼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내정자는 1995년 12월 교내 학술지인 공공정책연구에 연변조선족 자치구 촌락과 한국지역 촌락의 비교연구, 1996년 12월에는 역시 교내 학술지인 중국연구에 연변조선족 자치주 주민과 한국 촌락주민의 의식 비교 연구를 실었다.

그러나 두 논문의 조사방법 및 조사대상이 일치하고, 6개의 표와 그래프가 모두 같아 이중게재 의혹을 받고 있다. 1996년 논문은 1993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작성됐지만 1995년 논문에는 이를 밝히지 않았다. 일부 수치가 항목별로 다르게 옮겨지거나 그래프의 X, Y 축을 뒤바꿔 실은 사례도 여러 건 있다.

안 내정자는 1995년 논문을 확장해 다음해에 논문을 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창봉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