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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공천하나 3명 추가 재심 요청할 것

Posted March. 05, 2008 07:17   

한나라당 공천 내정자 2명에 대해 재심 의견을 낸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4일 문제 있는 공천 내정자를 추가로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해 공천 심사를 했지만 현역 의원 교체 폭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은 텃밭인 영남권에서 큰 폭의 물갈이를 통해 당의 공천 쇄신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인명진, 3명 추가 재심 요청하겠다

인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각종 제보를 토대로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 공천 내정자 중 문제가 있는 사람을 선별하고 있다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번 주 중 당 지도부와 공심위에 명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대상자는 3명이며 기존에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지난 정권에 참여했다가 당적을 바꿨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에 장관 하고 의원 했던 사람들이 어느 교회를 다니고, 어느 대학을 다녀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인데 도의가 있다. 자신이 몸담았던 당이 어렵다고 한나라당에 와서 공천을 받아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통화에서도 철새 정치인은 사람이 아니라 새다. 당이 새를 공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런 사람을 공천하면 한나라당이 정말 힘들어진다며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각료 인선 문제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는데 총선에서만큼은 참신하고 깨끗한 인물을 내세워 반드시 안정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 위원장의 발언은 충남 당진에서 공천을 받은 정덕구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등원했다가 지난해 2월 의원직을 사퇴하고 교수직을 맡았다.

정 전 의원은 이번에 비공개로 당에 공천을 신청했고 본보 기자가 그 사실을 취재하자 비공개 신청 사실이 알려지면 거취를 달리 생각할 수 있다며 신청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 공심위는 정 전 의원을 공천 내정자로 결정했지만 아직 당 최고위원회가 인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 위원장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재심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영남권 현역 물갈이 진통

한나라당은 이날 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에 대해 본심을 진행했지만 공천 내정자를 발표하지 못했다.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심사를 통해 기존의 3, 4배수로 압축된 지역을 2, 3배수로 압축했다며 단수 후보로 결정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대구 경북에서 아직까지 현역 의원이 탈락한 사례는 없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 5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뒤 영남권 내정자를 이번 주말쯤 한꺼번에 발표하기로 했다며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서울 수도권 지역의 내정자도 이번 주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남권에서 2, 3배수로 압축한 곳 중 몇 곳은 (가상대결 형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사에서는 현역 의원 교체 폭을 놓고 공심위원들 간에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는 친()박근혜 전 대표 성향의 의원이 많아 이들 중 일부가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람에 논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한나라당은 69일 비례대표 신청 공고를 하고 10일과 11일 공천 신청을 받기로 했다. 비례대표 공천자는 이달 중순쯤 결정할 예정이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