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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경찰이 뒤통수 치나

Posted November. 18, 2006 04:17   

전현직 검찰 간부 자녀들이 연루된 서울시 교육청 김모(51구속) 연구관의 과학경진대회 작품 대리 출품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지난달 18일 김 연구관 구속을 전후해 전현직 검찰 간부 관련 부분을 청와대에까지 보고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검찰은 경찰이 의도적으로 의혹을 부풀려 검찰을 흠집 내려 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있다.

검찰 간부 자녀 연루사실 언제 알았나=당초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수사 결과 발표 당시 수사 대상자 중에 공직자는 없다고 밝혔다. 16일 오전에는 15일 오후에야 알았다고 해명했다가 오후 들어 다시 지난달 18일 김 연구관 구속 직후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수사지휘권을 갖고 있는 검찰을 의식해 학부모 중에 전현직 검찰 간부가 있다는 사실을 감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특히 경찰청 관계자가 16일 조직 보호 차원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해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7일 9월 초 수사를 시작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 전현직 검찰 간부들에 관한 부분을 이미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이 김 연구관 구속 전에 청와대로 보고한 게 맞다면 경찰의 해명은 또다시 거짓말이 된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에 보고까지 하고 사실상 표적 수사까지 해도 혐의를 못 밝혀내자 마치 검찰 눈치를 보고 봐준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경찰 쪽을 비난했다.

표적 수사 논란=김 연구관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현직 검찰 간부 자녀의 작품을 대리 출품했다고 인정했다가 검찰 수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는 경찰 측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정반대의 설명을 내놓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연구관은 경찰이 검사 관련 부분에 대해 진술하도록 집중적으로 요구받았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것. 게다가 경찰 조사 단계에서 이미 김 연구관의 진술이 어느 정도 바뀌기 시작했다는 게 경찰 수사 기록에 나타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식으로 수사를 하느냐. 내 자리를 걸고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전현직 검찰 간부 연루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혐의를 입증하지도 못했는데 이를 공개하면 검찰에 역공을 당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용우 이종석 woogija@donga.com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