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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딜레마, 구미서 답을 찾다

Posted September. 04, 2006 06:51   

경북 구미시의 남유진 시장은 요즘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만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어깨가 으쓱거려진다.

자치단체장들의 최대 고민인 인구 감소가 자신과는 먼 얘기이기 때문.

일부 시는 인구 감소로 신설된 구를 다시 폐지하는 수모를 겪을 정도. 출산보조금까지 지급하면서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 별 효과가 없다.

반면 구미는 해마다 인구가 1만 명씩 늘고 있다. 2001년 34만 명 선이던 인구는 올해 7월 기준으로 38만3000명에 이른다. 금년 들어서만 이미 8000여 명이나 늘었다.

구미와 가장 대비되는 도시는 경남 마산시. 수출자유지역으로 유명한 마산은 1990년만 해도 인구가 50만5600명으로 구미(20만3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고도 경제성장기부터 한국을 대표해 온 두 산업도시가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이유를 살펴보면 도시가 끊임없이 진화해 일자리를 마련해 주느냐와 관계있음을 알 수 있다.

김동태 마산시 기획경제국장은 기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치단체와 시민들은 기업을 후원했어야 했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다시 살아나는 구미=구미시 공단2동에 있는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비피에스(BPS)는 최근 직원을 60명 늘렸다. 휴대전화 부품의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인력이 그만큼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1990년경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30명 안팎의 직원이 근무해 왔다.

직원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최근 기숙사를 신축한 김칠암(50) 대표는 연구개발을 할 기술 인력만 확보되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의 인구가 매년 대폭으로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활성화. 1970년대 구미국가공단이 조성된 이후 40여 년 동안 전자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을 계속해 오다 정보기술(IT) 시대를 맞아 주력 업종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권효 강정훈 boriam@donga.com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