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긴급의료봉사단이 단기로 급파돼 현지 환자들을 치료하고는 나중에 불법시술로 몰려 말썽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봉사단은 현지인들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주장으로만 일을 벌려 문제가 생길 때도 많습니다.
9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협력연수센터. 정부, 학계, 종교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KOICA가 지난 15년간 추진해 온 한국해외봉사단 파견사업을 분석하고 중장기 사업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KOICA는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전담하는 정부출연기관. ODA 사업비의 12.5%는 해외봉사단 활동비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해외원조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방침 아래 2005년 1835억 원이었던 ODA 예산을 2009년까지 3842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해외봉사단 활동사업비도 대폭 늘어나게 된다.
KOICA는 이날 제기된 다양한 현장경험과 분석을 토대로 점차 국민참여형 해외 봉사활동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니어 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 및 은퇴자들의 해외봉사활동과 농업전문대 같은 특성화 대학 봉사단 파견을 확대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특히 시니어 봉사단 활동에 역점을 둔 것은 개도국들에서 전문가급 봉사단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앞으로는 40대 이상의 중년층과 조기 퇴직자들에게도 해외봉사활동의 길이 더욱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 봉사단원은 지난 10년간 전체 해외봉사단원의 4.4%에 불과했다.
시니어 봉사단원에게는 일반 단원의 2배 수준의 현지생활비 및 활동비가 지급된다. 활동 기간은 3개월 이상. 교육공무원에게는 2003년부터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돼 있다. 시니어 봉사단원은 개도국들의 수요와 개인의 능력 등을 고려해 선발된다.
한국의 해외봉사단 파견 규모는 2005년 1234명으로 세계 6위. 그러나 아직도 개도국 요청의 30%만을 충족시킬 뿐이다.
정부는 2009년까지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규모를 현행 0.06%에서 0.1%로, 2015년까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들의 평균인 0.2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03년 한국의 1인당 ODA 분담액은 7.6달러로 DAC 회원국 평균(1인당 80달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주성하 zsh7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