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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명선수 미 쇼트트랙 별이 되다

Posted December. 17, 20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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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고 도미()했던 김효정(17) 양의 뛰어난 기량에 미국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을 비롯해 워싱턴 포스트, USA투데이 등 일간지들은 15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미국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미 선수권대회에서 김 양이 연일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그의 기량과 미국 정착 사연들을 담아 대서특필했다.

데릭 캠벨 미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 양이 매우 성실하게 훈련을 하고 있으며, 큰 대회에 늘 준비가 돼 있다고 칭찬했다. AP는 그의 말을 인용해 김 양이 2년 전 한국을 떠나온 뒤 미국 쇼트트랙 팀에서 떠오르는 별이 되고 있다며 진정한 재목감이라고 전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미국 올림픽센터에서 김 양의 룸메이트로 생활하고 있고 이 대회에서 2등을 달리고 있는 앨리슨 베이버(25) 씨는 한국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모진 훈련을 받았다는 김이 두통 같은 사소한 일에는 마치 죽는 시늉을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모가 미국 유학 중일 때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진 김 양이 15세에 다시 미국으로 왔을 때 영어를 한마디로 못하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여자 쇼트트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의 미국 대표팀 합류로 다른 20, 30대 동료들은 올림픽을 향한 자신의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도 어린 나이에 미국 팀을 리드해야 하는 김에게 안타까움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김은 미국팀 노장선수인 에이미 피터슨(34)이 쇼트트랙 대표가 됐던 1987년에 태어났다며 빙상계의 세대차를 지적했다.

김 양은 지난해 11월 위스콘신 주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성조기를 달고 출전해 정상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미국의 올림픽 꿈나무로 자리 잡았다.



조이영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