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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줄기세포 연구, 파국을 막아야 한다

[사설] 줄기세포 연구, 파국을 막아야 한다

Posted December. 05, 200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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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대한 MBC PD수첩의 문제 제기가 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 MBC는 얼마 전 황 교수팀 연구 성과의 핵심인 줄기세포의 신뢰성에 의혹이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검증을 의뢰했다. 이 검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MBC는 황 교수팀에서 일하던 연구원들의 중대 증언 등을 6일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가 취재했다는 김선종 연구원은 어제 방송된 YTN과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의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PD수첩의 신뢰성이 의혹을 낳게 된 것이다.

PD수첩이 난자 제공과 관련된 윤리 의혹을 제기한 것은 언론의 사회적 역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MBC는 취재 과정에서 취재원들에게 거짓말과 협박 공갈을 했다는 사실이 연구원들의 육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MBC는 셀라인이 가짜로 판명됐고 황 교수는 구속될 것이라며 솔직하게 말해주면 연구원의 진로에 대해 솔루션(해결책)을 내놓겠다고 회유까지 했다고 한다.

더구나 취재원들에게 취재의도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고, 몰래카메라를 동원하는 등 MBC 자체의 방송강령도 위반했다. 기본적인 취재원칙을 어긴 것은 물론이고 비윤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사실을 짜깁기하려 한 이유와 배경이 궁금하다. 세계적 연구 성과에 대해 MBC가 최종 심판을 내리려는 태도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황 교수팀의 윤리 문제를 제기한 뒤 MBC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사운()을 걸고 줄기세포가 가짜라고 무리하게 몰고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불러일으킨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는 세계 과학계가 인정한 성취다. 사이언스는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의문을 제기할 증거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만약 황 교수팀 연구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과학계가 검증할 일이다. MBC가 자구책()으로 거듭 문제를 제기하고 결론까지 내리려 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과학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 이제는 황 교수팀이 더 의미 있는 연구에 몰두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