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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시민구단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Posted December. 05, 200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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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함께 뛰어보자

푸른 인천 유니폼을 차려입은 인천 서포터스들은 이날 끝까지 목이 쉬라고 팀을 응원했다. 구단주인 안상수 인천시장도 이들과 함께 인천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흔들며 인천 화이팅을 외쳤다.

1차전에 1-5로 대패한 인천이 4점차를 극복하고 역전승하는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들 서포터스들은 시청과 각 구청에서 지원한 대형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폭설과 혹한을 뚫고 울산을 찾았다.

인천 선수들도 서포터스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듯 아기치, 라돈치치 등이 맹공격을 펼치며 끝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비록 우승컵을 안지 못했지만 올 시즌 인천은 훌륭했다. 창단 2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것만도 대단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평가. 사실 올 시즌 인천의 돌풍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란이었다.

국가대표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스타도 없었고 구단 예산도 대기업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쪼들렸다. 전용 연습구장 하나 없어 버스를 타고 경기도와 강원도 변방의 잔디 연습구장을 찾아 전전해야했다. 그래서 이러한 열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성과는 더욱 값졌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