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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자체프로 30%도 안돼, 틀고 또 틀고

Posted December. 01, 200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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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TV의 평일 낮방송과 언제 어디서든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의 송출이 1일 시작된다.

지상파TV 50년 만의 첫 낮방송 정규편성은 시작부터 재탕 방송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들고 다니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보는 DMB의 등장은 TV 시청 형태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평일 낮 방송 개시=30일 KBS MBC SBS EBS가 발표한 편성표는 기존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 토크쇼의 재탕 방송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금까지 방송사들이 낮방송의 필요성에 대해 소외계층 등을 위한 공익프로그램의 편성 시간을 늘리고 지상파 DMB에 TV를 재전송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밝혀 왔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KBS 2TV는 오전 11시 방영되던 교양 프로그램 주부 세상을 말하다를 1TV로 보내고 이 시간대에 드라마 스페셜(월화)과 화제의 드라마(수금)를 내보낸다. 또 인간극장(월금 오후 1시 반), 상상플러스 스펀지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스타 골든벨 비타민을 재방송하는 2TV 스페셜(월금 오후 2시 50분) 등 대부분의 시간을 재방송으로 채운다.

MBC도 결혼합시다 비밀남녀 베스트극장 등 드라마를 재방송하고 꼭 한번 만나고 싶다(수 오후 3시)를 방영한다.

SBS는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과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재편집해 오후 3시부터 내보낸다.

EBS는 아시아 영화기행(월금 낮 12시)을 비롯해 만화, 주부대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런 편성에 대해 한 방송사 관계자는 드라마 재방송은 본방송에서 못 했던 화면해설 방송 등 장애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상파 DMB 시대 개막=지상파 DMB는 올해 5월 시작된 위성 DMB와 달리 월 이용료가 없는 무료방송. 또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YTNDMB, U1media(KMMB가 개명) 등 5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개시한다. 한국DMB는 이달 중순 시험방송을 거쳐 내년 2월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KBS는 U KBS라는 이름으로 KBS1 프로그램을 재전송하는 KBS 스타, 라디오채널 KBS 뮤직 등을 서비스한다.

MBC의 DMB TV채널인 myMBC는 지상파 재전송과 함께 주당 11시간 35분의 DMB 자체프로그램을 방영한다.

SBS의 SBS 는 24시간 방송하며 개국 기념으로 3주 동안 평일 오후 2시 10분부터 국내외 단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 20편을 방영한다.

YTNDMB는 케이블TV의 YTN 뉴스를 70% 재전송하는 mYTN 등 4개 채널로 구성된다. U1media는 전체 채널명을 U1로 정하고 KBS2 프로그램을 재전송하는 KBS하트 외에 4개 채널을 방송한다.

그러나 지상파 DMB 수신용 휴대전화가 판매되지 않아 지상파 DMB를 보려는 사람은 당분간 노트북컴퓨터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또는 전용 수신기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지상파DMB용 휴대전화를 개발했지만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보급을 하고 있지 않다.

정보통신부는 30일 올해 안에 지상파DMB용 휴대전화의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지상파DMB용 휴대전화 판매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며 지상파DMB로 이익을 보는 건 방송사인데 마케팅과 유통 비용을 이동통신사가 부담하는 건 불공정한 처사라고 말했다.



서정보 김상훈 suhchoi@donga.com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