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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 생신상에 이 우승컵 올립니다

Posted October. 05, 20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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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골퍼 한희원(27휠라코리아)이 시아버지 생신(10월 5일) 선물로 시즌 첫 우승을 마련했다.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랜초 팔로스버디스의 트럼프내셔널GC(파71)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오피스디포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3라운드 잔여홀 경기.

전날 일몰로 중단되기 직전인 8번홀까지 9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를 유지했던 한희원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추가해 최종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19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이로써 직전 대회까지 올 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만 7차례 기록했던 한희원은 7전 8기로 시즌 첫 우승 겸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우승의 의미는 한희원에게는 남달랐다.

2003년 12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손혁과 결혼한 이후에도 미국투어에 전념하느라 며느리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 그는 멀리 떨어져 있어 가 뵙지 못하는 시아버님 생신 선물로 우승컵을 드릴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한희원은 결혼한 다음 해인 2004년 1승(세이프웨이클래식)에 이어 올해도 승수를 추가해 결혼은 투어생활에 결코 장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또 한희원의 이날 우승은 1988년 구옥희(49)가 스탠더드레지스터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LPGA 투어대회 우승을 일군 이후 17년 만에 한국인 선수가 거둔 50승째.

다른 선수들과 달리 1, 2라운드를 정상적으로 마쳐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없었던 한희원은 9번홀부터 시작한 이날 10개 홀 동안 단 한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은 완벽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이렇다할 고비 없이 무난하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날 5언더파 66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강수연(삼성전자)은 단독 2위(10언더파 203타)를 차지해 미국LPGA 투어 사상 11번째로 한국 선수가 1, 2위를 나눠 가졌다.

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렸던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김미현KTF) 등과 함께 공동 9위(4언더파 209타)에 만족해야 했다.

한희원은 이번 주 롱스드럭스챌린지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뒤 11일 귀국해 한국여자프로골프 메리츠증권클래식(1416일한일CC)과 제주에서 열리는 2005CJ나인브릿지클래식(2730일)에 연속 출전한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