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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좌석서 영화-음악-게임 즐겨

Posted August. 08,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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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에도 세계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 시대가 왔다.

대한항공은 전 좌석 주문형 오락시스템(AVOD), 인터넷, 위성전화, 최신형 좌석 등의 기내 서비스 시스템을 갖춘 대당 1억6000만 달러(약 1600억 원)짜리 B777-200 항공기 2대를 들여와 6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약 13시간)에 투입했다.

2007년까지는 이런 서비스를 중장거리 노선 항공기 전체로 확대할 계획.

노선 투입에 앞서 5일 인천공항 정비기지에서 공개된 B777-200 항공기에 직접 들어가 초특급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영화 음악 인터넷에 위성전화까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일반석을 포함해 전 좌석에 설치된 터치스크린형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였다. 일반석과 비즈니스석에는 6.4인치(16cm), 1등석에는 15인치(38cm)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이 모니터를 통해 제공되는 AVOD시스템으로 영화 41편, 음악 1220곡, 드라마와 유아용 프로그램 60편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포커 골프 등 20종의 게임도 할 수 있고 운항정보시스템에서는 가고자 하는 도시의 지도가 입체적으로 나타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가지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

좌석마다 전기 콘센트가 있다. 랜(LAN) 포트와 무선 랜카드를 이용해 노트북으로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다. 속도는 135kbps. 실제 사용해 보니 4Mpbs가 넘는 초고속 인터넷에 비해선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 동영상을 보기는 힘들지만 텍스트를 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좌석마다 설치된 위성전화기 사용요금은 분당 9.50달러. 이 전화기는 좌석 간 인터폰 역할도 할 수 있고 리모컨과 게임기 기능도 겸한다.

1억 원이 투자된 1등석

대한항공 여객전략개발부 우기홍() 상무는 일반석 의자의 쿠션을 종전보다 얇게 만들어 좌석 간 거리가 86cm로 5cm 정도 길어졌다고 했다. 그래도 여전히 다리를 쭉 뻗기는 힘든 수준이었다.

비즈니스석은 좌석이 170도까지 젖혀졌다. 등받이 쪽에 에어펌프가 있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안마기능을 했다.

1등석은 코쿤(Cocoon누에고치) 스타일의 독특한 형태가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의 시트 제작회사 소제르마(Sogerma) 디자인 팀이 제작했다.

지금까지는 좌우 2개씩, 가운데 2개의 2열로 12개의 1등석이 있으나 이 비행기에는 좌우 1개씩, 가운데 2개로 2열이 있어 8개의 좌석만 있다.

이 비행기의 티켓 값은 종전 인천뉴욕 노선과 같다. 1등석 왕복요금은 약 750만 원. 외국 항공사도 일부 노선에서 이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항공업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