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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테이프내용 보고 안받겠다

Posted August. 01, 20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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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팀장이었던 공운영(58) 씨 집에서 압수한 274개의 도청 테이프 내용에 대해 김종빈() 검찰총장이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31일 김 총장과 정상명() 대검차장 등 지휘선상에 있는 간부들이 테이프 내용에 대해 일절 보고받지 않겠다는 뜻을 지난달 29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보고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테이프 내용의 보안을 지키면서 불법도청 수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청 테이프 내용에 대한 열람과 보고는 주임검사와 부장검사 등 수사와 지휘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재미교포 박인회(58구속) 씨에게서 안기부 자료를 넘겨받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에게 1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기자의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MBC 측은 이 기자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검찰에 이 기자의 출석 일정 조정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해 이 기자가 1일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검찰은 이 기자가 출석할 경우 지난해 12월 박 씨에게서 당시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과 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 간의 대화가 담긴 도청 테이프를 입수해 보도하기까지의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공 씨 집에서 압수한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 등에 대한 분석 작업과 관련해 분석 범위와 정도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오후까지 이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 등을 개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도청 배후 수사와 관련해 전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오정소() 씨를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태훈 정용관 jefflee@donga.com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