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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카드깡 기승

Posted June. 07, 200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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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김모 씨는 1월 신용카드 연체금 400만 원을 갚기 위해 속칭 카드깡(불법 카드할인) 업체를 찾았다. 수수료율은 월 18%.

첫 달 원금과 이자는 472만 원(400만 원+72만 원)이었지만 다음달에는 여기에 다시 이자가 붙어 결제해야 할 금액이 557만 원으로 늘었다.

이 추세라면 김 씨가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돈은 2915만 원에 이른다.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서민들이 늘면서 카드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깡 사실이 적발돼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당한 업체는 총 7775곳으로 2003년(4866곳)보다 59.8% 늘었다.

대대적인 단속 영향으로 금감원에 접수된 월평균 카드깡 피해 신고건수는 2002년 55건에서 작년에는 7건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카드깡 업체 341곳을 분석한 결과 월간 카드깡 수수료율은 2004년 8월 15%에서 올해 4월에는 18% 수준으로 3%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원리금이 7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금감원은 급전이 필요하다고 카드 할인을 계속하면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상실할 뿐 아니라 금융질서 문란자로 등록돼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