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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추, 노정부 중추로

Posted April. 24, 200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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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몸담았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회원들이 여권의 집권 중반기 실세 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여권이 실용 중시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청와대 열린우리당 등에 포진한 통추 출신의 입지가 강화되는 상황이다. 여권 내에서 야당과의 상생 등 유연한 사고를 강조하는 목소리의 중심엔 이들이 있다.

통추는 25일 1995년 결성 당시 대표를 맡았던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공관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갖는다.

통추 출신들의 현주소=열린우리당에선 이부영() 전 의장과 유인태() 서울시당위원장 및 원혜영() 정책위의장,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 김원웅() 의원 등이 통추 출신이다.

청와대에서는 올해 1월 입성한 이강철()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통추 출신. 김병준() 대통령정책실장과 이정우()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도 통추와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영남대 정외과 교수 출신으로 통추 멤버였던 고 이수인() 전 의원과 학계 시절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노 대통령 집권 후 1년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이달 초 서울시당위원장에 선출됐다.

원 의장은 2002년 대선 직후 통추 모임에서 노 대통령으로부터 꼭 장관을 해야 할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이 상임중앙위원은 국회 문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의원이며 김 수석부대표는 열린우리당 내 40대 재선그룹의 리더 격이다.

체육계의 통추 회원으로는 올해 2월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김정길() 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있다. 당시 체육회장에는 이연택() 씨가 내정되다시피 한 상황이었으나 김 씨의 통추 동지들이 김 씨를 미는 바람에 막판 뒤집어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또 지난달 단국대 이사장에 선임된 박석무() 전 의원도 통추 출신이다. 박 이사장은 평민당과 민주당 소속으로 13, 14대 의원을 지냈다.

이 밖에 이철() 김홍신() 전 의원도 통추 회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통추의 역사=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제1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쪼개질 때 민주당에 잔류한 비당권파들의 모임이다. 당시 통추의 사무총장을 고 제정구() 전 의원이 맡았으며 노 대통령은 통추 상임집행위원이었다.

통추 회원들은 1996년 총선에 지역통합과 3김 청산을 부르짖으며 출마했으나 이부영 전 의장과 제 전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이 낙선했다. 이후 이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하로동선(여름의 화로, 겨울의 부채처럼 지금은 쓰이지 않으나 나중에 긴요한 존재)이란 식당을 공동운영하며 소외감을 달랬다. 이들은 나중에 국민회의 한나라당으로 갈라졌으나 2002년 대선을 전후해 다시 민주당으로 모였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