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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드림팀이 다시 뭉쳤다

Posted March. 29, 20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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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그 자유로움에 대하여

세 분 다, 아직은아니시죠?

폐경기 증상은 아직 없다고 하던 세 사람은 막상 얘기를 시작하자 자신이 겪는 조짐에 대해 털어놓았다.

난 지난번에 (생리를) 한 달 걸렀어. 하는 날짜도 점점 짧아져. 양도 많이 줄던데..

폐경과 함께 여자로서 끝이라고 생각해 울적해 하는 여성도 많은데. 여배우로서 이미지 관리에 이 작품이 부담스럽진 않나요?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하면서 여성 작품이 주는 맛을 알게 되어서 그런지 중년의 솔직한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이 오히려 하고 싶었어요. 사실, 난 더 이상 망가질 이미지도 없고. 하하 (이경미)

폐경기가 좀 일찍 찾아오긴 했죠(웃음). 여배우로서 늙은 역을 빨리 맡은 감은 있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겪을 이야기라 살갑게 느껴져요. (전수경)

근데 왜 폐경을 우울하게만 생각하죠? 요즘도 난 남편과 섹스할 때 임신을 걱정해요. 하지만 폐경을 하면 그런 불안에서 자유로워져 오히려 인생을 더 즐길 것 같은데. (박해미)

메노포즈, 그 유쾌함에 대하여

맘마미아는 지난해 공연부문 최다 관객 동원 작품(20만 명)이었고, 최근 막을 내린 대구 공연은 최장기 지방 공연 기록(6주)을 세웠다. 온통 젊은 애들이 판치는 요즘, 이들 세 중년 배우는 맘마미아 이후 중장년층의 스타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이 때문에 제작사측이 맘마미아 삼총사를 모두 캐스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세 명 모두 소극장 뮤지컬이라 솔직히 돈은 안 되지만 우리 사회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인 폐경기를 재미있게 표현한데다 국내 초연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입을 모았다.

메노포즈는 중년의 귀에 익은 그 때 그 시절의 팝송들로 만들어졌다. 티나 터너의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을 비롯해 온리 유 YMCA 프리텐더 등 196080년대 팝송 26곡으로 꾸며졌다. 마지막엔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배우들과 한바탕 춤판도 벌인다.

맘마미아의 성과를 꼽는다면?

40대인 우리가 당당히 주연을 맡는 모습이 중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이)

맘마미아 이후 공연장에 확실히 중년 관객이 늘었어요. (전)

이어 박해미에게 시선이 모아지자 당혹스러워 하며 말했다.

어, 방금 전까지 아주 중요한 말이 생각났는데 금방 잊어버렸어.

폭소와 함께 두 사람이 말했다.

얘, 그게 (폐경기) 증상이야! (이)

바로 이런 얘기들이 이 작품에 다 나와요. (전)

5월3일7월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 6만원. 0260006790



강수진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