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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내가 살린다

Posted March. 28, 200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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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로 국내 팬들에게 충격과 실망감을 안겨 줬기 때문일까.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다시 모인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잔뜩 굳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가 나타나자 어두웠던 분위기가 밝아졌다. 그리고 그가 로보캅처럼 씩씩하게 그라운드를 누비자 금세 활기가 되살아났다.

차붐 주니어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한국 축구 부활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차두리가 다시 날아오를 무대. 26일 사우디아라비아에 0-2로 완패해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구하는 게 그의 임무다.

차두리는 지난해 9월 베트남과의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4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 징계가 풀려 다시 국가대표팀 경기에 나서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23일 귀국해 개인훈련을 하다 이날 파주 NFC에 나타난 차두리의 얼굴엔 비장감이 감돌았다. 그는 독일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꼭 이겨야 한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차두리는 사우디전에서 경기감각 부족으로 별 활약을 하지 못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대신 오른쪽 날개로 출전이 예상된다. 포지션이 겹치는 정경호(광주)와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약과 무쇠체력을 감안할 때 선발이 유력한 상태.

특히 사우디전에서 상대의 강한 미드필드 지역 압박과 거친 수비에 막혀 측면 공격수들이 크로스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등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기에 차두리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차두리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크로스 능력이 향상되면서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골 6도움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