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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짱 정신력 글쎄

Posted March. 23, 2004 23:27   

체력은 세계정상급, 그러나 정신력이 문제다.

월드컵축구대표팀은 지난달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국민체력센터에서 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2006독일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선수기용의 자료로 삼기 위해서였다.

23일 대한축구협회가 이 체력 테스트 자료와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뜻밖의 결론이 나왔다. 한국축구는 체력은 달리지만 이를 정신력으로 만회한다는 게 그동안의 정설. 그러나 실제 월드컵대표선수들의 체력은 세계 정상수준인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과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력테스트 결과 선수들의 평균 최대산소섭취량은 6570mL/min, kg(체중 1kg당 1분간 산소섭취량). 이는 마라톤 선수가 평균 80,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현 체육진흥공단 감독)가 현역시절 83으로 가장 높았던 점과 비교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포지션별로는 미드필더들이 70을 약간 상회했고 스트라이커와 수비수들이 6065로 미드필더들이 가장 많이 뛴다는 얘기.

또 무산소운동능력(윙게이트 테스트)은 평균 1617Watt/kg(1분간 체중 1kg당 일의 양)으로 나왔다. 이는 격렬하기로 정평이 난 농구(12)나 핸드볼(13)보다 훨씬 높은 수치.

프로축구선수의 포지션별 체력특성 연구란 논문을 발표한 김용권 운동생리학 박사는 대표팀 체력테스트 결과대로라면 잉글랜드나 스페인의 체력을 뛰어넘는 것이다. 특히 무산소운동능력은 그동안 국내에서 13을 넘는 선수를 못 봤다. 평균이 16이라면 굉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순발력테스트인 손을 허리에 얹고 한 서전트점프는 조병국(수원 삼성)이 50cm로 최고. 조병국은 수비수이면서도 공격에 가담해 헤딩슛을 곧잘 성공시켰는데 그 점프의 비밀이 이번에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정신력. 특히 2002월드컵을 뛴 선수나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보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서 투지 부족이 두드러진다는 게 월드컵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결론이다. 대표팀의 피지컬 트레이너 조세 아우구스투 코치(56)는 지난해 베트남과 오만에 패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며 2006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조련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대목이 바로 정신력 강화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 쿠엘류 감독이 최고로 꼽고 있는 선수는 유상철(33요코하마 마리노스). 그는 상체근력 테스트(벤치프레스 40kg)에서 44개(평균 30개)로 최고를 기록했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수비수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쿠엘류 감독은 베트남 오만전의 가장 큰 패인을 정신적인 리더인 유상철의 결장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