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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에 진땀 역전승

Posted January. 04, 20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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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재가 한국전력을 상대로 진땀 승을 거뒀다.

LG화재는 4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배구 목포투어(2차)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홈팀 한국전력을 3-2로 꺾고 1승을 낚았다.

올 시즌 배구계의 최대 관심은 거포 이경수를 품에 안고 2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LG화재의 전력.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듯 LG화재의 핵인 이경수는 4주간의 군사훈련 후유증으로 아직은 몸이 무거웠다. 결국 목포투어에서도 LG화재 돌풍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

LG화재의 출발은 상쾌했다. 전위에 선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1m98에 이를 만큼 높이의 LG화재는 블로킹으로만 6득점을 챙기고 김성채와 이경수, 손석범의 좌우 공격이 이어지며 25-17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이변이 벌어졌다. 현역최고령(34세) 김철수와 심연섭(33), 이병희(31)등 30대 노장 트리오를 앞세운 한국전력의 끈질긴 수비에 LG화재가 당황하며 잇단 범실을 저지른 것. 한국전력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19-23에서 이병희의 연속 득점으로 23-23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듀스 끝에 31-29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LG화재의 범실 8개와 이병희의 맹공에 힘입어 25-23으로 승리, 세트 스코어 2-1로 대어를 낚는 듯 했다.

하지만 4세트 들어 LG화재가 세터를 신인 손장훈에서 황원식으로 교체하며 상황은 다시 역전됐다. LG화재의 속공이 위력을 되찾았고 김성채의 오른쪽 공격이 맹위를 떨치며 25-22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한숨을 돌린 LG화재는 마지막 5세트에서 이용희가 초반에 블로킹으로만 무려 4연속 득점을 챙기며 7-2로 여유있게 달아난 뒤 높이의 우위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15-9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한국전력의 이병희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을 올린 가운데 LG화재는 손석범(27점) 김성채(23점) 이경수(22점)가 좌우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4일 전적

남자 B조

LG화재(1승) 3-2 한국전력(1패)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