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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궈 "북핵 등 현안 논의할것"

Posted October. 29, 2003 22:37   

중국 권력서열 2위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29일 대규모 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공항에서 우 위원장 일행을 영접했다고 보도했다.

우 위원장은 도착 직후 (북한 지도부와) 공동 관심사 및 북-중 관계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북한에 대해 조선식 사회주의의 길을 취하면서 사회주의 건설과 남북관계 개선, 외부 교역확대 등에서 조선 인민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후진타오() 정권 출범 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 인사인 우 위원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힌 대북 안전보장과 관련해 여러 개의 문서화 방안을 북한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쩡페이옌() 국무원 부총리(경제담당)가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포함한 대북 경제협력을 약속하고, 1차 6자회담 때 중국 수석대표였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6자회담의 연내 재개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고위인사들이 직접 나서 경제원조를 약속하는 것은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중국의 방북 대표단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2001년 9월 북한을 방문한 이후 최대 규모로 차관급 이상 인사 7명이 포함됐다.

중국은 우 위원장의 방북이 성과를 거둘 경우 다음달 중순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을 한국과 일본에 보내 차기 6자회담의 일정과 대북 안전보장의 문서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