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생한 케냐 연쇄테러의 주범이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강력한 복수를 다짐하고 나서 중동과 동아프리카 전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케냐 몸바사에선 테러범들이 폭탄을 실은 랜드로버 차량을 몰고 키캄빌라 해변의 파라다이스호텔(이스라엘인 소유)로 돌진하는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이스라엘인 3명을 포함해 15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 거의 같은 시간 다른 테러범들은 승객 261명과 승무원 10명을 태우고 몸바사 공항을 이륙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으로 향하던 아르키아 소속 보잉 757기를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다행히 빗나갔다.
알 카에다 소행?CNN 인터넷판은 29일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 케냐 자살 폭탄 테러범 3명 중 1명의 이름이 압둘라 아흐메드 압둘라이며 이 이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로 최우선 수배 중인 사람과 같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다른 자폭 테러범인 케냐 출신 이슬람교도 하에드 알리 사얌 역시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로 수배를 받고 있는 사람의 이름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998년 나이로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 사건과 관련돼 기소됐다. 그러나 FBI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존 말란 사웨 이스라엘 주재 케냐 대사는 28일 케냐 자폭 테러가 1998년 나이로비 주재 미 대사관 폭파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소식통은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복수 다짐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 대표 선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외무장관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아리엘 샤론 총리는 29일 이스라엘인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들의 피를 흘리게 만든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리쿠드당은 군사력을 2배로 증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4년간 닥쳐올 모든 도전에 맞서 국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가 치러진 28일에도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셰안의 리쿠드당 지구당 투표소와 인근의 버스 정류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의 총격과 수류탄 투척으로 6명의 이스라엘인이 추가로 사망했다.
미국의 대응추수감사절 휴가를 맞아 텍사스주 크로포드농장에서 쉬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성명을 통해 가장 강도 높은 표현으로 이스라엘과 케냐를 겨냥해 저질러진 테러공격을 저주한다고 말하고 테러세력 척결을 위해 전 세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케냐 자살폭탄 테러 직후 나이로비 주재 미 대사관의 보안요원들을 몸바사 해안에 정박 중인 유람선 마르코폴로호로 급파했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미 관광객 350여명이 타고 있는 이 유람선이 추가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박래정 ecopar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