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샘추위가 닥친 4일 새벽 서울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나 소방관 6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3시48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312 2층짜리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을 벌이던 서울 서부소방서 박동규(46)소방장등 소방관 6명이 건물이 붕괴되는 바람에 깔려 숨졌다. 또 이승기(38)소방교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가구 주택에 거주하던 4세대 7명은 모두 빠져 나와 주민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3시48분경 화재신고를 접수한 서울 서부소방서는 오전 3시57분경 소방관 46명과 소방차 20여대를 화재 현장에 보냈다. 그러나 큰길에서 화재현장에 이르는 200여m의 이면도로(폭 6m)의 양쪽에는 승용차들이 빽빽이 주차돼있어 소방차가 100m 밖에 접근하지 못했고, 이때문에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화재현장까지 끌고가 10분여만에 일단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1층에 사람이 남아 있다 는 주민들 말을 듣고 9명이 안으로 들어 갔다가 34분뒤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불이 난 주택은 철근이 없이 벽돌로만 지어진데다 30년이 지난 노후건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불이 나기전 집주인 선모씨(65)와 아들 최모씨(32)가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주민들 말에 따라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최씨의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순직 소방관들에 대해 훈장을 추서하고 1계급 특진시키는 한편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영결식은 6일 오전 8시 시청 후정에서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서울시는 숨진 소방관들에대한 합동분향소를 5일 시청 서소문별관 1동 1층 로비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허문명 angelhuh@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