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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 2주년 지지율 역대 최저… ‘하던 대로 쭉 ’은 안 된다

尹 취임 2주년 지지율 역대 최저… ‘하던 대로 쭉 ’은 안 된다

Posted May. 13, 2024 07:48   

Updated May. 13, 20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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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2년을 맞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4%, 부정 평가는 68%로 각각 나타났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10총선 직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한 달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긍정 평가 24%는 제6공화국 이래 역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지지도 중 가장 낮다고 갤럽은 밝혔다.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9%) ‘소통 미흡’(19%) ‘독단적·일방적’(7%) 순이었다.

이처럼 역대 최저 지지도 속에 집권 3년 차를 맞게 되면서 윤 대통령은 민생과 소통 행보를 강화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대통령실 측은 밝히고 있다. 취임 2주년 당일 서울 영천시장과 청계천을 찾아 시민들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24차례 개최 후 총선으로 중단했던 민생토론회를 재개하는 한편 언론과의 접촉도 늘려 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회와의 협력도 강화하며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에도 집중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3년 차는 그 출발부터 거친 대치 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내일 국무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의결할 예정인데, 이미 텐트 농성까지 벌이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야당과는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총선 압승의 여세를 몰아 정부여당을 몰아붙이는 야당의 오만도 큰 문제지만 국민 다수가 동의하는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고집하는 윤 대통령의 비타협적 태도도 그 못지않은 게 사실이다.

거대야당이 국회 권력을 쥔 상황에서 남은 3년의 국정 추진을 위해선 당장 윤 대통령의 지지율 개선이 필수적이다. 집권여당으로선 역대 최악의 총선 참패를 겪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 공감을 얻는 데 실패한 원인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국민 다수가 고개 젖는 정책과 거친 추진, 끊임없이 불거진 권력 내부 의혹과 구설수 등 지난 2년간 쌓인 문제들을 끊어내지 않고선 지지율 반등을, 그를 통한 국정 동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그간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스타일만 바꾸면 된다고 믿는 듯하다. 지난주 1년 9개월 만에 열린 기자회견 내용도 아무것도 바뀌는 것 없이 그간 하던 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수준이었다. 앞으로 민생과 소통 강화를 위해 민생토론회를 재개한다지만 동문서답식 ‘사오정 회견’보다 못한,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토론으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진정성 없는 시늉만의 변화로 국민 마음을 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