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박진 “日 외무상과 뮌헨안보회의서 만날 기회 있을 것”

박진 “日 외무상과 뮌헨안보회의서 만날 기회 있을 것”

Posted February. 02, 2023 07:38   

Updated February. 02, 2023 07:38

中文

박진 외교부 장관(사진)이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이 참석할 경우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둘러싼 핵심 쟁점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고위급 회담 개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일 장관이 만나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배상 변제금 마련을 위해 조성하는 기금에 피해자들에게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전범 기업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한 견해차를 좁힐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인 한일 협의를 통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과는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를 계속해 왔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의견도 경청했다”며 “이런 내용을 일본 측에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본 측에 성의 있는 호응을 촉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의 독일 방문에 앞서 한일 외교당국은 이달 차관급 회담도 연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모두 참석하는 다자회의에서 두 차관이 따로 만나 강제징용 등 현안 관련 논의를 한다는 것. 양국은 그동안 국장급 협상을 이어가며 일본 측의 사죄 부문에선 상당히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재단 기금에 참여할지 등을 두고선 여전히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장차관급으로 급을 격상해 핵심 쟁점들에 대한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3월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 우선인 만큼 신중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박 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뒤 3일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난다. 회담에선 이르면 4월 초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관련 협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등과 관련해선 “새로운 한미 간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논의할 생각”이라고만 답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