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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모기지 쇼크 재연 우려

Posted July. 14, 200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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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모기지 대출업체인 인디맥뱅크가 고객들의 인출 사태가 이어지면서 11일 영업이 정지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는 등 주택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모기지 업체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고객들의 인출 사태로 자금이 바닥난 인디맥뱅크에 대해 11일 영업중단 조치를 내렸다.

3월 말 기준으로 320억 달러(약 32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인디맥의 영업정지 사태는 1984년 콘티넨털 일리노이 은행, 1988년 아메리칸 S&L 어소시에이션 오브 스톡턴 이후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영업정지다.

미국은 통상 1인당 최대 10만 달러까지의 예금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증을 해준다. 이에 따라 FDIC는 인디맥의 몰락으로 40억80억 달러의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인디맥은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들에게 수입 증명서류 없이 대출해 주는 알트에이(Alt-A) 모기지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면서 한때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미국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들어서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미국의 초대형 모기지 보증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로 정부의 긴급구제 방안 등이 거론되면서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미국 주택 모기지 관련 부채의 절반에 가까운 5조 달러가량의 모기지를 보유하거나 보증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지난주에만 주가가 각각 30%와 45% 급락했다. 11일 종가는 각각 10.25달러와 7.75달러.

미 연방정부는 두 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레드맥이 14일 30억 달러의 단기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방정부가 이르면 14일 시장에 전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연방정부는 정부 개입이 도덕적 해이를 가져오지 않도록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지원은 하지만 두 회사 주주들은 손해를 감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일반 모기지 대출업체들의 모기지 대출 채권을 사들이고 이를 다시 투자자들에게 되파는 역할을 함으로써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두 회사가 파산하면 미국 주택 모기지 시장 자체가 붕괴되기 때문에 두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릴 경우 연방정부로서는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