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 NLL침범' 허위보고

Posted July. 16, 2004 21:57   

中文

해군이 1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무선 송신을 받고도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경고 함포사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북한은 당시 NLL을 침범한 배가 자신들의 선박이 아닌 중국 어선이라고 우리측에 통보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조영길()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국방부 남대연() 공보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어제(15일) 오후 북한으로부터 우리(북측)가 호출을 했는데 남측이 응답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함정은 14일 지금 (남쪽으로) 내려가는 선박은 우리(북측) 어선이 아니고 중국 어선이다라는 내용을 우리 함정에 세 차례 무선 송신했고 우리 함정은 이를 정확히 수신했다는 것.

국방부는 이날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세 차례 경고 방송을 했으나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고, 우리 함정이 2발의 경고 함포사격을 하자 14분 만에 되돌아갔다고 발표했다.

남 공보관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서해 2함대사령부가 해군작전사령부에는 (북한의 무선호출) 사실을 보고했으나, 동시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 합동참모본부에는 보고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남 공보관은 국방부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단장 박정조 국방부 동원국장육군 소장)을 2함대로 급파해 사실 관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국방부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다.

14일 북측 경비정은 남측 함정과 6마일 거리에 있었으나 당시 해상의 기상이 좋지 않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는 3마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군이 NLL을 월선한 중국 어선을 북측 경비정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측은 19일 열리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실무대표 접촉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남측에 항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호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