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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의 반격... “결백 증명 기자회견 열겠다”

곤의 반격... “결백 증명 기자회견 열겠다”

Posted January. 03, 2020 08:16,   

Updated January. 03, 20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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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같은 탈주극으로 일본 당국에 충격을 안긴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66·사진)이 8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도주 과정을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로이터통신은 곤 전 회장의 변호사를 인용해 “곤 전 회장이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2일 보도했다. 베이루트에 도착한 지난해 12월 31일 성명을 통해 “나는 불공정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망쳤다. 겨우 미디어와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자신의 소득을 축소 신고하고 닛산 투자자금을 개인 용도로 부정 지출한 혐의 등으로 일본 검찰에 4차례 체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곤 전 회장이 레바논에서 재판을 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곤 전 회장은 레바논에서 자랐으며 프랑스와 레바논, 브라질 시민권을 모두 갖고 있다.도주 과정에 레바논 정부가 관여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 직전 레바논 정부는 일본 정부에 ‘곤 전 회장을 레바논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는 ‘곤 전 회장과 관련해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NHK방송이 2일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이 레바논 입국 시 프랑스 여권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NHK방송은 “곤 전 회장이 불명확한 이유로 프랑스에서 2개의 여권을 발급 받았다. 이 중 하나는 열쇠가 달린 케이스에 넣어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검찰과 경찰은 2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곤 전 회장의 도쿄 자택을 수사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