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미 공중훈련 ‘맥스선더’도 사라진다

Posted April. 03, 2019 08:40,   

Updated April. 03, 2019 08:40

日本語

 한국과 미국이 5월 연합 공중훈련에서 지금까지 사용해 온 ‘맥스선더(Max Thunder)’ 명칭을 빼고 규모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공세적 의미의 맥스선더를 ‘전투준비태세 점검 훈련’ 같은 평이한 명칭으로 바꾸고 미군 참가 전력도 최소화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이 같은 내용에 양 장관이 공감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훈련 일정과 구체적인 내용 등 관련 발표도 최대한 ‘로키’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결정에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미 양국 군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고 한국군 단독의 ‘공군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 맥스선더도 주일미군과 괌 기지의 미 증원 전력이 참가하지 않고 한국군 단독 훈련으로 진행하거나 주한 미 공군의 일부 전력만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맥스선더에는 미 본토에서 날아온 F-22 스텔스 전투기 8대를 비롯해 한미 공군 항공기 100여 대가 참가했다.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는 2009년 이 훈련이 시작된 이래 첫 참가였다. 당시 북한은 맥스선더에 대해 ‘북침전쟁 소동’이자 ‘군사적 도발’이라고 맹비난하며 남북 고위급 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맥스선더와 함께 매년 하반기에 실시되는 비질런트 에이스는 한미 연합공군훈련의 양대 축이다. 유사시 대규모 공중 전력으로 북한의 핵·미사일기지와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주요 표적을 일거에 타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해 잇달아 유예 및 축소되면서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처럼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