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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두달 앞두고 수색지원 나섰다가

Posted April. 21, 201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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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수색 현장으로 이동하던 해군 함정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머리를 크게 다친 병사가 끝내 숨을 거뒀다. 세월호 구조 및 지원 업무와 관련해 첫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20일 한국형 구축함인 대조영함(4500t)에서 화물 승강기 작업 중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이 된 윤모 병장(21)이 입원 치료 중 19일 오후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윤 병장은 16일 오후 4시 반경 대조영함 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정지시킨 뒤 형광등 교체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면서 머리가 끼는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조영함은 부산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침몰 현장에서 약 20마일(약 32km) 떨어져 있었다. 대조영함 관계자들은 윤 병장에 대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자 오후 5시 18분경 헬기편으로 제주 한라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군 관계자는 윤 병장이 작업을 하는 사실을 모른 채 누군가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켰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또 윤 병장의 작업 관련 안전수칙 등이 제대로 준수됐는지 등을 조사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군은 윤 병장이 임무 수행 중 숨진 만큼 순직 처리할 방침이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거행된다.

군 관계자는 윤 병장은 제주도가 고향으로 전역을 불과 두 달 앞둔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서도 정말 안타깝다 가슴이 답답하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