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북, 핵실험도 모자라 어선 나포 격앙

Posted May. 21, 2013 04:14,   

日本語

중국 어선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되자 중국 내 반북한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북한 해적과 북한군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냉랭해진 북-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2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자체 계정을 통해 전날 현지 언론들이 제기한 랴오닝() 성 다롄() 선적 어선과 선원 16명의 피랍 사실을 인정했다. 외교부는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랴오푸위() 25222호가 북한에 의해 나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어선 선주가 10일 대사관에 전화해 도움을 청한 뒤 즉각 북한 외무성 영사국에 교섭을 제의해 어선과 어민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비등한 중국 내 반북 정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인터넷에서는 매년 북한에 원조를 해주는 데 그들은 보다 못하다 김정은 뚱보에게 뭘 더 해줄 필요가 있는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랴오푸위 25222호는 5일 밤 북한 해안에서 약 70km 떨어진 서해 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쉬던 중 불법 조업을 이유로 무장한 북한인에게 나포된 뒤 북한 경비정에 인계됐다.

관영 환추()시보는 북한 군인들이 어선에 올라와 익숙한 솜씨로 위성위치측정 장비를 뜯어내고 통신장비를 몰수했다고 보도했다. 납치범들은 선주 측에 8차례 이상 전화해 석방대가로 60만 위안(약 1억900만 원)을 20일 오후 5시까지 랴오닝 성 단둥()에 있는 한 회사 명의의 은행 계좌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확대되지 않도록 영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사건 처리가 지연되면 북-중 관계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