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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사회보고 테이프 커팅까지

Posted October. 19, 200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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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2006 개막식.

테이프를 자르기 위해 늘어선 10여 명 가운데 이색 인사가 하나 끼어 있었다. 공상과학영화에나 어울릴 듯한 모습의 로봇이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바로 옆에 섰다.

이 로봇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제작한 휴보. 국내 최초로 열리는 국제 규모의 로봇 전문 행사라는 취지에 맞게 로봇이 직접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올해 5월 공개된 인조인간 로봇 에버원은 사회를 맡았다.

22일까지 진행되는 로보월드 2006은 전시회인 국제로봇산업대전, 로봇 성능 경진대회인 국제로봇콘테스트, 학술대회인 로봇콘퍼런스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날의 하이라이트로 관심을 모았던 세계 최초의 연예인 로봇 에버투-뮤즈(Ever2-Muse)의 공식 가수 데뷔는 부품 고장으로 무산됐다.

키 165cm, 몸무게 60kg에 20대 한국 여성의 외모를 가진 에버투-뮤즈는 발라드 곡 눈 감아 줄게요를 립싱크로 선보이고 춤도 출 예정이었다.

산자부 측은 로봇을 옮기는 과정에서 목 부분의 주요 부품이 파손돼 립싱크 등 시연을 못 하게 됐다며 2, 3일 안에 복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버투-뮤즈는 에버원의 후속 모델로 골격구조, 피부, 눈동자, 표정, 목소리 등이 인간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산자부는 에버원(35개)의 2배에 가까운 60개의 관절이 있어 립싱크와 전신율동을 할 수 있다고 홍보했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선 에버투-뮤즈를 원래 내년 초에나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행사에 내보내려고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석민 김선우 smhong@donga.com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