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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생존 경쟁 돌입하는 ‘2부 리거’ 김문환-나상호

국가대표 생존 경쟁 돌입하는 ‘2부 리거’ 김문환-나상호

Posted December. 11, 2018 09:08,   

Updated December. 11, 20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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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2(2부) 부산의 1부 승격이 좌절된 뒤 김문환(23·부산)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이 1, 2차전 합계 2-4로 FC서울(1부)에 패한 뒤였다. 하지만 그는 마냥 슬퍼할 수 없었다. 11일부터 축구국가대표팀의 울산 동계훈련에 소집돼 경쟁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 김문환은 마음을 다 잡았다. “아시안컵으로 가기 위한 최종 훈련이다. 냉혹한 경쟁 속에서 내 장점을 모두 보여주겠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11일부터 20일까지 울산에서 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이번 훈련에는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빠지고 국내파와 중국, 일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소집돼 경쟁을 펼친다. 4년 전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린 제주 전지훈련에서는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인 공격수 이정협(쇼난 벨마레)이 최종 명단에 깜짝 발탁돼 본선에서도 맹활약한 바 있다. 이정협은 당시 소속팀 상주가 2부로 강등된 상태였다.

 김문환은 이정협처럼 ‘2부 리그 출신 신데렐라’가 되기를 꿈꾼다. 김문환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멤버인 베테랑 이용(전북)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동계훈련 소집 선수 중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이용과 김문환뿐이기 때문에 둘 모두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크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이용이 전 경기(6경기) 선발 출장한 반면 김문환은 교체로만 3경기를 출전했다. 이용이 안정적 수비가 장점이라면 과거 공격수로 뛰었던 김문환은 재치 있는 돌파와 스피드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상대가 밀집 수비를 펼칠 경우 김문환의 적극적 오버래핑이 공격 활로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2부 리그 득점왕(16골)인 공격수 나상호(22·광주)는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그는 경쟁자들의 면모가 화려하기 때문에 주전 경쟁에 앞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우선 과제다. 대표팀 최전방에는 최근 대표팀 4경기에서 3골을 넣은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측면에는 1부 국내선수 득점 1위(14골) 문선민(인천)이 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2경기를 뛴 나상호는 아직 득점이 없기 때문에 이번 동계훈련에서 자신의 득점력을 입증해야 한다. 나상호는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멀티플레이어’의 장점을 살리겠다고 했다. 그는 “특정 포지션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의 공격 전개 능력을 살려 아시안컵 무대를 밟겠다. A매치 데뷔골도 아시안컵에서 터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