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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돌풍이 불붙인 미래 기술 전쟁, 韓 준비하나

‘챗GPT’ 돌풍이 불붙인 미래 기술 전쟁, 韓 준비하나

Posted February. 06, 2023 07:53   

Updated February. 06, 20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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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프로그램인 챗GPT 돌풍이 무섭다. 지난해 12월 출시 40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10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두 달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다.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기술, 산업계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AI가 일상으로 성큼 들어오며 디지털 분야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챗GPT는 학습된 정보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스스로 논리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추론이나 의견 제시까지 가능한 초거대, 생성형 AI다. 변호사 시험을 비롯한 각종 자격시험에 너끈히 합격하는 답변을 찾아내고, 주어진 주제로 대학 논문이나 연설문도 순식간에 써낸다. 시나 소설처럼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져온 창조 활동까지 가능하다. 점점 사람 뇌를 닮아가는 AI 서비스의 확장성이 어디까지 닿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잇따라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AI 검색엔진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이에 질세라 구글도 유사 서비스 개발에 5000억 투자 계획을 밝혔다. 빅테크의 판을 뒤흔드는 AI 기술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기업의 결단일 것이다. 챗GPT와 같은 AI서비스 시장 규모는 1조 달러(1200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 단위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미국을 따라잡으려는 중국의 추격세가 맹렬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쏟아져 나온 AI 관련 논문의 양과 질 모두 미국과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차세대 AI 발전계획’ 등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연구소와 대학의 기초연구부터 지원에 나선 결과다.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초거대 AI 모델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특허 출원 비율은 10.6%로 미국(34.5%), 중국(33.3%), 일본(11.3%)에 못 미친다. 해외 데이터 분석업체의 ‘글로벌 AI 지수’ 조사에서는 ‘인재 확보’와 규제 등 ‘운영 환경’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왔다.

AI는 미래 정보통신(IT) 시장의 대혁명을 가져올 게임 체인저다. 검색 플랫폼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시장은 물론 한국의 주력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까지 동반 견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AI 산업을 선도할 기술 역량을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정부는 기업과 함께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이를 위한 투자 및 지원 등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데이터 사용이나 저작권 등에서 불거질 부작용은 막되 기술 개발의 발목을 잡는 규제는 과감히 풀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