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꿈의 고지’ 7,000대에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투 톱’이 견인한 코스피 시가총액도 13개월 만에 3.2배가 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환호하지만, 조만간 정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이란의 대치상태 역시 증시와 실물경제의 흐름을 흔들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 상승한 7,384.56에 거래를 마쳤다. 2월 25일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한 후 70일 만에 다시 7,000선까지 돌파했다. 동력은 역시 반도체였다. 개미, 기관이 차익실현을 위해 내놓는 반도체주를 외국인이 긁어모으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14.6% 올라 26만 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10.9% 상승해 160만 원 벽을 깼다. 삼성전자는 ‘시총 1조 달러 클럽’에도 합류했다.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정부가 작년부터 추진한 ‘밸류 업’ 정책,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맞물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폭발적인 한국 증시 성장의 원인이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75.2%로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최고다. 1년 전 0.89배로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배를 넘어 만성적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났다. 초유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이끈 ‘실적장세’란 점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쌍발엔진’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건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해외 AI데이터센터의 투자·건설 차질 같은 작은 뉴스 하나에도 증시가 요동칠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다
중동전쟁도 끝날 듯 말 듯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원유 재고량이 급감하고 있어 당장 전쟁이 끝나도 6월 국제유가 급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경우 고금리와 상극인 증시는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찾아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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