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를 돌파했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뉴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수출기업을 독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8원 오른 1479.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5원 내린 1474.5원으로 개장했으나 오전 11시 이후 상승세로 전환돼 장중 1482.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미국 상호관세발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4월 9일 장중 1,487.6원을 찍은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외국인은 1조350억 원을 순매도했고, 이날도 290억 원 규모로 순매도세를 이어 나갔다.
지난달 27일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뉴 프레임워크를 통해 고환율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고, 이달 16일에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6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세에 외환스와프가 실제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고환율에 대해 “위기라고 볼 수 있지만 과거 전통적인 금융위기와는 다르다. 과거처럼 고환율로 외채를 갚지 못해 국가 부도가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고환율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사회적 격차를 키울 수 있다”며 환율 상승이 물가와 양극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