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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은 내 인생”… 류금찬, 투르 드 경남 ‘옐로 저지’ 입었다

“사이클은 내 인생”… 류금찬, 투르 드 경남 ‘옐로 저지’ 입었다

Posted November. 10, 2025 08:40   

Updated November. 10, 2025 08:40


“내가 좋아하는 사이클을 즐겼을 뿐이다. 사이클은 내 인생의 전부다.”

류금찬 씨(23)는 9일 경남 창원시에서 끝난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를 1위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류 씨는 7일부터 사흘간 경남 거제시, 사천시, 남해군, 창원시 등 4개 시군 일원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230.8km의 전 구간을 5시간39분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주파해 개인 종합 1위에 올랐다.

류 씨는 7일 거제시에서 열린 1구간 경주 때 레이스 막판 양쪽 허벅지에 근육 경련이 왔다. 오르막 지형의 마지막 2.7km 피니시 구간부터는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결승선 통과를 약 10초 앞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선두를 달리던 정우람 씨(37)를 추월하며 ‘옐로 저지’(개인 종합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노란색 상의)를 차지했다.

류 씨는 둘째 날 사천시, 남해군 일원의 2구간에서도 결승선 500m를 앞두고 경쟁자들을 제치며 옐로 저지를 지켰다. 마지막 날 창원 시내를 달린 3구간에선 안정적인 주행으로 개인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류 씨는 스프린트 상도 받았다.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인 류 씨는 주 평균 3회가량 사이클을 타며 꾸준히 실력을 키우고 있다. 출근을 해야 하는 평일에도 오전 3시경 일어나 3시간가량 사이클을 탄다. 류 씨는 “주변 사람들한테 ‘힘들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도로를 달리는 상쾌한 기분이 내 일상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결과보다는 그저 사이클이 좋은 동호인”이라며 “주변 분들로부터 힘든 과정을 이겨낸 보상을 받았다는 격려를 들었는데, 대회 입상과 상관없이 사이클을 타는 과정 자체가 내겐 보상이다. 앞으로도 전과 같은 모습으로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씨와 이해원 씨(이상 34)가 ‘베스트 우먼 라이더’ 부문 포인트 10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 ‘핑크 저지’(여성 1위에게 주어지는 분홍색 상의)를 함께 입었다. 다만 김 씨와 이 씨는 1구간을 완주하지 못해 종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5세 이상 참가자 중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한 김진필 씨(46)는 5시간37분11초의 기록으로 ‘골드 닷 저지’를 차지했다.


창원=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