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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핵잠 요청’ 하루만에 트럼프 “韓의 건조 승인”

李 ‘핵잠 요청’ 하루만에 트럼프 “韓의 건조 승인”

Posted October. 31, 2025 07:28   

Updated October. 31, 2025 07: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핵잠 연료의 공급을 결단해 달라고 요청한 지 하루 만에 한국의 핵잠 확보 지지를 공식 천명한 것. 미국이 중국 견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한국의 핵잠 도입에 적극 찬성하면서 한국이 세계에서 7번째로 핵잠 보유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루스소셜에 “한미 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이에 기반해 나는 한국이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핵잠을 확보하려면 원자력 협정 개정과 미국의 기술 지원 및 연료 공급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승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훌륭한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업은 곧 대대적 부활(Big Comeback)을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AP통신은 “핵추진 잠수함 기술은 미군이 보유한 가장 민감하고 철저히 보호돼 온 기술로 미국은 이를 극비로 유지해 왔다”며 “가까운 동맹인 영국·호주와 체결한 핵추진 잠수함 협정에서조차 미국의 직접 기술 이전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도 30일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을 강력히 지지했다”며 “앞으로 자주 국방력 증진을 통해 동맹을 보다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미 핵잠 협력 가능성에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한미 양측이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일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