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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열병식 초청받은 우원식, 김정은과 조우 가능성

中 열병식 초청받은 우원식, 김정은과 조우 가능성

Posted August. 29, 2025 07:11   

Updated August. 29, 2025 07:11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중국 항일 전쟁 80주년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총 26개국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중국 정부는 28일 열병식 참석 해외 정상 명단을 발표하며 푸틴 대통령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름은 두 번째로 호명됐다. 현재 중국이 외교적으로 가장 중시하는 두 나라의 지도자부터 호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베트남과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에서도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중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초청 의사를 전했지만 대통령을 대신해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의 참석하는 것으로 조율됐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는 점을 확인하며 세부 일정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외에도 31일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방문한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경우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베이징 외교가에선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중 시 주석과의 양자회담이 진행되고, 나아가 북-중-러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열병식에서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이 만날 것이냐는 점에도 주목한다. 두 사람이 만날 경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 최고위급 인사가 만나는 첫 번째 자리가 된다. 다만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에 일절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측이 김 위원장과 우 의장이 만나지 않도록 자리 배치 등을 사전에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중국 항일 전쟁 70주년 행사 때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함께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조우할 기회가 없었다.

한편 31일 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열병식 참석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중-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사우스 선도국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중국 행사에 들러리로 참여하는 것을 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철중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