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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에 10% 추가 관세” 아증시 ‘검은 금요일’ 쇼크

美 “중국에 10% 추가 관세” 아증시 ‘검은 금요일’ 쇼크

Posted March. 01, 2025 07:19   

Updated March. 01, 2025 07:19


3월 통상전쟁 전운에 아시아 증시가 줄줄이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반격을 다짐하는 등 통상전쟁 양상이 ‘예고편’을 넘어 실질 부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세계 각국 투자 심리가 무너진 것이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9% 떨어지며 2,600 선이 무너진 2,532.78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10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49% 하락한 743.96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547억 원, 6181억 원을 팔아치운 영향이 컸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20.4원이나 폭등한 1463.4원으로 뛰어올랐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들도 줄줄이 ‘검은 금요일’을 보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2.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87%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21%, 대만 자취안지수도 1.49% 떨어졌다.

밤새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유예했던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경제 둔화의 추가 징후, 엔비디아를 위시한 인공지능(AI)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비관론으로 전환된 영향이 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미 뉴욕증시에서도 나스닥지수가 2.78%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하루 8.5% 급락하며 시가총액 400조 원이 증발했다. 이는 삼성전자 시총(325조 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이 반격을 예고함에 따라 더욱 흔들렸다. 28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끝까지 (관세를) 밀어붙인다면 필요한 모든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