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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응급실 소아전문의 배치 의무화

대형병원 응급실 소아전문의 배치 의무화

Posted February. 23, 2023 07:41   

Updated February. 23, 20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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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상급종합병원 42곳에 소아응급 전문의를 의무 배치하고, 소아 중환자실을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중증 어린이 환자를 담당하는 공공전문진료센터를 14곳까지 늘리는 한편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의료진에게 전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24시간 상담센터도 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 진료 공공인프라를 늘리고, 의료진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내용의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을 22일 발표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최근 진료 대란이 벌어질 정도로 필수의료 분야에서 가장 취약하다. 합계출산율 0.78이라는 초저출산으로 환자 수가 줄어들어 문을 닫는 병·의원이 늘어나고 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하는 젊은 의사가 급감하고 남은 의사의 진료 부담이 커지면서 소아응급이나 소아입원 진료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찾아 “출생률이 자꾸 떨어져 저희가 자랄 때보다 병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다”며 “소아의료 체계, 긴급의료 체계, 24시간 상담, 중증소아진료 체계 등 공공정책을 보강해 아이들이 크는 데 지장이 없도록 의료계와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이어 “중증 질환을 앓는 소아 환자야말로 정부가 최우선으로 보살펴야 하는 약자”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성적 최상위권 고교생들이 의대로 집중되는 ‘의대 쏠림’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범부처 솔루션’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