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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신임 사령탑 선임

Posted October. 15, 2022 07:22   

Updated October. 15, 20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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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첫 은퇴투어 주인공으로 2017년 삼성 유니폼을 벗었던 ‘라이언 킹’ 이승엽 SBS 해설위원(46)이 ‘베어스 군단’ 두산 지휘봉을 잡고 5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두산은 14일 이 위원과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에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역대 신임 감독 최고 대우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타자’ 명성에 준하는 액수이긴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코치 등 지도자 경력이 전무했다는 점에서는 파격이다.

 이제껏 이 감독보다 더 큰 규모로 감독 계약을 맺은 건 두산에서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뒤 2019년 총액 28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 원)에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던 김태형 전 감독을 포함해 5명뿐이다.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혹은 진출 경험이 있었다.

 등번호 36번이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는 삼성 ‘레전드’ 출신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현역 시절 야구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두산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감독 제안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타자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 역시 이제는 프로 팀 감독에게 쏠리는 성적 관련 비판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프로라면 그런 압박감,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어떤 부담과 압박도 극복하겠다고 결심했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이 감독의 취임식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 감독이 삼성이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 상황에 대해 야구계 고위 인사는 “삼성도 지도자 경험이 없는 레전드를 데려와 혹여나 (감독을) 그만두게 해야 할 때 후폭풍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김 전 감독을 대체할 만한 인사가 이 감독이나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 말고 없기도 했다. 또 현재 우승 전력은 아니니 두산은 삼성보다 부담이 덜했다”고 평했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 감독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한 ‘홈런 타자’였다. 프로야구 역대 통산 홈런 1위(467개) 기록을 남겼고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