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미, 北미사일 액체연료 주입정황 포착…을지훈련 기간 ICBM 도발 가능성 주시

한미, 北미사일 액체연료 주입정황 포착…을지훈련 기간 ICBM 도발 가능성 주시

Posted August. 24, 2022 07:44   

Updated August. 24, 2022 07:44

中文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모처에서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화성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중장거리 미사일의 도발 징후일수 있다고 보고 감시자산을 증강해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주부터 북한 모처에서 액체연료의 주입 정황이 정찰위성 등에 포착됐다. 연료 공급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이 감지됐고 발사장비 추정 물체도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액체연료 주입은 IRBM·ICBM 발사의 임박 징후로 분석된다. 최근 미 정찰기들이 연일 한반도로 날아든 것도 관련 첩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북한이 22일부터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훈련 기간 화성-12형(IRBM)이나 화성-15·17형(ICBM)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UFS 훈련 기간 괌·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한 중장거리 미사일을 쏜 뒤 정권수립일(9월 9일) 즈음에 7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시나리오를 세웠을 개연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올 들어 평양 순안 일대에서 6차례에 걸쳐 ICBM 도발을 강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5월 10일) 보름 만인 5월 25일 화성-17형(추정) 1발을 단거리미사일 2발과 섞어 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당시 ICBM의 정점고도는 540km, 비행거리는 360km에 그쳤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멀리 쏘기보다 (화성-17형의) 단 분리와 추진체 성능 등을 종합 검토한 조치인 걸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에도 5월 중순경 순안 일대에서 ICBM에 액체연료 주입 정황이 포착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도발 임박설이 제기됐다. 이후 북한은 5월 25일 한일 순방을 마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전용기)이 워싱턴에 도착하기 2시간 전에 발사 단추를 눌렀다.

 일각에선 올 1월 말처럼 ICBM 도발에 앞서 괌을 사정권에 둔 화성-12형을 쏘는 ‘중간단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