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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오늘 가동… 與小野大 벽 넘을 초당적 국정 플랜 짜라

인수위 오늘 가동… 與小野大 벽 넘을 초당적 국정 플랜 짜라

Posted March. 18, 2022 07:47   

Updated March. 18, 20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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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7개 분과별 간사와 대변인 등 인수위원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인수위는 오늘 현판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 전날인 5월9일까지 현 정부의 조직과 예산을 인수하면서, 새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국무총리와 각료 등 인사청문회 대상에 대한 검증과 준비를 하는 것도 인수위가 할 일이다. 앞으로 53일 간의 인수위 활동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성패가 달려 있는 셈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인수위의 구성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위주로 인선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교수 출신이 24명 중 12명에 이르고 해당 분야 행정경험이 풍부한 관료와 민간전문가들도 다수 선임됐다. 하지만 능력주의를 앞세우다보니 성별·세대별 균형인사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수위원 24명 중 여성은 4명으로 16.7%에 불과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강조했던 2030세대를 대변할만한 인수위원은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앞으로 인수위가 전문·자문위원 등 실무인력을 보강할 때 이런 점을 적극 고려해야할 것이다.

 지금 인수위는 진영과 정파를 뛰어넘는 초당적 과제와 마주해야 한다. 미-중, 미-소간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도발 공세는 한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일도 시급하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상대해야 한다. 여야간 긴밀한 소통이나 협치 없다면 인수위가 만든 어떤 정책 공약도 빛을 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번 인수위가 여야가 함께 뜻을 모을 수 있는 초당적 국정 플랜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인수위원들이 새 정부의 요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내부에서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이나 알력다툼이 벌어지 가능성이 크다. 과거 인수위에선 인수위 신분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이권을 챙기거나 ‘갑질’을 해 물의를 빚는 일도 적지 않았다. 하나 같이 인수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내부 기강이 무너지면 인수위 활동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선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한시라도 인수위 활동에 눈을 떼선 안 된다. 오로지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겠다는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