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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상황 급박…미국인들 당장 출국하라”

바이든 우크라 상황 급박…미국인들 당장 출국하라”

Posted February. 12, 2022 07:15   

Updated February. 12, 20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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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3차) 세계대전”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미국 시민은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 독일과 프랑스의 중재 시도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니아 국경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NBC뉴스 인터뷰에서 “상황이 급격히 통제불능으로 흐를 수 있다(Things could go crazy quickly)”며 미-러가 발포하기 시작하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인 구출 시나리오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탈출 계획)은 없다”고도 했다.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고 중 가장 수위가 높다. 미 국무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높이고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언제든 경고 없이 이뤄지고 단시간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는 러시아군 3만여 명과 수호이(SU)-35S 전투기, 핵탄두 탑재 가능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부대가 훈련에 돌입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이번 훈련을 우크라이나 침공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위성사진 분석 결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서부·북부 3면에 병력을 증강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9개 경로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으며 수도 키예프까지 48시간 내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앞으로 며칠이 유럽의 최근 몇십 년 가운데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럽에서 전쟁을 막는 노력이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