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오미크론 확산시 의료붕괴 막으려면 음압병실 입원 중심의 K방역 고쳐야”

“오미크론 확산시 의료붕괴 막으려면 음압병실 입원 중심의 K방역 고쳐야”

Posted January. 05, 2022 07:56   

Updated January. 05, 2022 07:56

中文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체계를 4주 내에 과학적이고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국내 감염병 권위자의 주장이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의 본격 전파에 대응하려면 이미 2년이 지난 ‘K방역’의 틀을 허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64·사진)는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코로나19 방역지침은 대부분 2년 전 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 지식이 많이 쌓이고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 만큼 엄격한 방역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방역 체계 변화의 계기로 꼽았다. 그는 “2월이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위세를 떨칠 것”이라며 “남아 있는 한 달의 ‘골든타임’ 동안 방역 가이드라인을 대폭 수정하지 않으면 의료체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나타난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빠른 확산 속도와 낮은 중증 악화 비율이다. 반면 국내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은 위중증 환자 위주로 설계돼 있다. 오 교수는 이런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무조건 음압 병실에 입원시키는 지침을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또 현재 10일인 코로나19 환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주복’ 수준의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을 없애고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도 일반 장례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인구의 70%가 백신을 접종하는 올해 중반에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