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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송영길 발언 부적절”

국경없는 기자회 “송영길 발언 부적절”

Posted August. 27, 2021 07:26   

Updated August. 27, 20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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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자신들이 한국 사정을 잘 모른다는 취지로 지적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하다(totally irrelevant)”고 반박했다.

 세드리크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국장은 25일 본보와 화상 인터뷰에서 “국경 없는 기자회는 담당하는 모든 국가와 지역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는 단체”라며 “전 세계에 기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언론의 자유 상황에 대해 알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다른 파트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자협회도 RSF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RSF가 한국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송 대표가 RSF 같은 국제언론단체의 성명에 대해 “뭣도 모르면서”라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국경 없는 기자회는 어느 나라 정부로부터도 독립된 국제적 비정부기구”라며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마다 세계 모든 나라에 개입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알비아니 국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선도적인 민주 국가 중 하나”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전례를 만들어 다른 나라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는 새로운 규정을 채택하려는 어떤 국가든지 그 규정의 잠재적 결함이나 허술함에 대해 상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RSF의 비판과 관련해 송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설명하겠다. 영문으로 입장을 정리해서 그쪽(RSF)에 직접 보내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옹호하며 “국회의원은 많은 득표로 당선돼도 허위사실 유포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면 의원직이 상실되는데, 허위보도를 했다고 언론사 면허를 취소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