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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일 세불리기 광폭 행보

Posted May. 22, 2021 07:21   

Updated May. 22, 20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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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비무장지대(DMZ) 포럼’에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물 밑에서 이 지사를 지원하던 이 전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이 지사와 나란히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친노(친노무현)의 대모’로 불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친노·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현직 ‘외교안보통’들이 대거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는 2019년부터 매년 DMZ 포럼을 주최했다. 올해는 이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와 처음으로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 전 대표는 “평화경제협회와 포럼을 주최하고 기조연설까지 맡아준 이 지사께 감사 인사드린다”며 “경기도는 지방정부도 평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의사와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한 전 총리도 “경기도와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공동 주최해서 더욱 의미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내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 전 대표의 물밑 지원 속에 최근 친노·친문 인사들과의 접점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해찬계가 이 지사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최근 경기도 국제평화교류위원장을 맡은 문정인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와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특별세션에 토론자로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대북 전단 살포는 범죄행위”라며 “더 많은 자유와 인권을 위하여 자유와 인권을 위협할 자유는 제한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의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하기로 한 2013년 남북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